山 2016년 산행

[오대산]다섯 보살이 머문다는 오대산 비로봉-상왕봉

미래(mire) 2016. 10. 10. 00:39

 

[오대산]비로봉 아래 용머리에 해당하는 자리는 조선영조때 어사 박문수가 명당이라 감탄해 마지않았던 터다.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다가 오대산에 올라온

박문수는 이곳을 보고."승도들이 좋은 기와집에서 일도 않고 남의 공양만 편히 받아먹고 사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라고 하였다.세상에 둘도 없는 명당자리에 조상을 모셨으니 후손이 잘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오대산 상원사의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은 잘 닦인 산책로처럼 정갈하다.가을 단풍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울긋불긋한 단풍잎들의 사각거리는 합창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발길을 옮기면 온 세상이 달리 보인다.푸르게 솟은 전나무와 울울창창한 산의 속살을 헤치고 아침 안개라도 피어오르면 발길은 소풍 나가는 어린아이의 발걸음처럼 가볍다.다섯 암자 중에서 중대의 사자암은 오대산의 으뜸 봉우리인 비로봉의 산허리에 있는데 위치뿐 아니라 불교의 교리와 신앙 면에서도 중심이 되는 곳이다.오대산이 문수보살의 산이라면 이곳은 그가 타고 다닌다는 사자를 암자의 이름으로 삼을 만큼 큰 역할을 떠맡았던 곳이다.그곳에서 한참을 더 오르면 나타나는 적멸보궁은 일찍이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석가모니의 정골사리,곧 머리뼈사리를 모신 곳으로 오대산 신앙을 한데 모으는 구심점이다.적멸보궁은 석가모니 사리를 모신 법당을 말한다.이곳을 찾는 참배객들은 먼저 그 아래의 오솔길 가장자리에서 솟아나는 용안수(이곳의 땅 생김새는 용을 닮았으며 적멸보궁은 용의 머리,용안수는 용의 눈에 해당한다고 한다)에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은 뒤에 발길을 위로 옮기게 된다.기암괴석의 소금강 지역을 제외한 오대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사계절 언제나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가을이면 단풍,겨울이면 하얀 설화가 환상적이다.장엄한 산세에 어울리게 오대산의 단풍은 중후한 세련미까지 느끼게 한다.

단풍 절정은 10월 중순경.일시에 불타오르는 듯한 것이 일품이며 색상이 뚜렷하고 진한 점이 특징이다.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주계곡과 비로봉 산행은

오대산 최고의 단풍.
꽃이 되어 새가 되어

지고 가기 힘겨운 슬픔 있거든
꽃들에게 맡기고

부리기도 버거운 아픔 있거든
새들에게 맡긴다.

1)산행장소: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산1번지

상원탐방센타→사자암→적멸보궁→북대삼거리→비로봉→상왕봉→미륵암→상원탐방센타●산행시간(11.5km 5시간00분)
2)일자:2016년10월9일(일욜)날씨:맑은가을
3)누구랑:자연을 닮은이(bau)산사모 4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