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여행]오지마을 길곡국민학교 경상북도 울진군 원남면소재 길곡국민학교 1948년 2월25일 개교하여/ 졸업생 557명 배출하고 1995년 3월1일 폐교되다. ♡.어린시절로 돌아와 ♡무엇을 보라..???? ♡.교실에서 꼬마아이를 만나다..... ♡.운동장에 핀 꽃... ♡.어머님과 함께 한컷 ♡.대게의 원조는 울진..... ♡울진대게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참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온 정겨운 인사, 태어나서 걸음마를 배우고 친구를 만나고 이웃을 만나며 사회를 알게 되는 어릴 적부터 “안녕하세요?” 란 인사를 알기도 전에 배운 인사법 “아침 잡수셨어요?”, “점심 드셨어요?” 아직도 입에 익어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툭 튀어 나오는 말, 우리네 가슴에 고이 간직한 정겨운 인삿말이다. 가난은 나랏님도 어쩌지 못한다는 말처럼 세세손손 가난에 쪼들리며 살아왔던 민족이어서 일까 먹는 것이 전부요 먹기 위해 산다는 것 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던 세월을 살아온 탓에 손바닥만 한 밭뙈기만 있어도 상추 심고, 고추 심고.참깨,들깨 골고루 심어 가을이면 수확의 기쁨에 누렸었고, 벼 심은 논둑조차 빈 땅 놀려서는 안 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따르느라 부지깽이로 꾹꾹 뚫어 구멍을 만들고 콩 씨앗, 하나, 둘씩 넣어두면 도톰한 떡잎이 생겨나고 떡잎사이에 닭 볏처럼 새잎이 돋아나 하나, 둘, 열, 스물 무성한 가지를 만들어 알알이 영글던 논둑 콩, 토담아래 구덩이를 파고 늙은 호박에서 얻은 씨앗 넣고 인분을 뿌려두면 토담 사이사이 박혀있는 돌을 붙잡고 한 발 두 발 담 위로 기어 올라 정 많은 이웃 아주머니 함박웃음 닮은 고운 꽃을 피워내던 호박, 여름날 수제비,칼국수에 애호박 내어주고, 된장찌개 끓일 때 호박순 내어주고, 삼복더위 입맛 없어진 날 식은 밤 쌈 사 먹을 호박잎 까지 내어주고도 가을이면 부잣집 마나님 엉덩이 보다 더 큰 누런 호박 덩이를 복덩이처럼 내어주었어 이른 새벽 눈뜬 시간부터 늦은 저녁 잠드는 시간까지 오직 먹을거리 하나를 위해 일하고, 또 일하며 지낸 세월, 그렇게 땀 흘려 일하여도 소득이 많지 않아 삼시 세끼 밥 굶지 않으면 행복하다던 우리네 삶, 그 삶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먹는 것이었기에 혹여 끼니 굶었을까 걱정되어 만나는 사람마다 아침, 점심, 저녁 만날 때마다 끼니는 이으셨는지 궁금하여 물어보던인사, 어쩌면 겉치레 인사라 터부시 하고 넘어갈지 모르는 인사였지만 그 인사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었다. 개다리소반에 몇가지 나물, 그리고 된장국이 뿐인 아침상 들여놓고 옹기종기 식구들 모여 식사하는 시간, 들 일에 필요한 연장 빌리려 찾아온 이웃에게 연장 내어주며 한사코 밥 먹고 가라고 붙잡던 인심, 식사시간에 찾아온 손님 그냥 보내면 서운해서 안 된다고 한 술이라도 들고 가시라 애원하다시피 붙잡던 가족들, 체면 차리느라 굶어도 아니 먹었단 말을 하지 못하는 민족성을 잘 아는지라, 누구나 그런 경험 해본지라, 먹었다, 배부르다 사양함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숟가락 들려주며 밥 한 술 입에 넣으면 환하게 웃던 우리네... 모네기 철 들일 바쁜 봄날에도 들마다 논둑마다 못밥 먹던 이웃들, 물꼬 보러 다니던 낯선 사람에게도 밥 한술 드시라 불러 앉히고 막걸리 한 대접에 밥 한 공기 대접하던 우리네 인심, 그런 인심을 알기에 정녕 급한 일이 아니면 식사시간에 남의 집 방문을 꺼려하였으며 점심시간엔 모심는 논둑길을 돌아서 지나던 마음들... 그 인정 많은 사람들의 가슴엔 “수저 한 벌 더 놓으면 되는 것을” 무에 그리 부담 가는 일이라고 이웃 간에 나누지 않을 수 있느냐 하는 당연한 나눔의 진리가 몸에 배어있었다. 오히려 나누지 않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나눌 수 없는 형편을 부끄럽게 여겼던 우리네 인심, 집에서 키우던 닭, 토끼를 잡아가도 서리라하여 관대하게 용서하던 후한 먹거리 인심, 배고파서 나눔이 아니라, 먹을거리가 없어서 나누어 먹자는 것이 아니라 이웃간에 나누던 그 사랑이 고파 다시금 새겨보는 오늘날, 가끔 직장에서도 부서 회식자리에 타부서 직원이 끼어들며, 젓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되잖느냐,,, 농담반 진담반 그렇게 끼어 함께하는 문화, 그런 따뜻한 사랑이 자꾸만 엷어져가는 사회에 살며 그 사랑이 아쉬워 글로나마 남겨보려 하는 오늘도 점심값은 더치페이로 깔끔하게 뒷정리할 젊은 직원들의 저들만의 심플한 생각을 따라잡지 못하는 뒷물에 밀려가는 앞물 결의 고리타분? 한 생각을 두서없이 늘어놓는다.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는 것을...” 그것이 정녕 숟가락 하나 더 놓아서 되는 것일까? 숟가락 보다 더한 사랑을 내어 놓을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사랑이 고픈 가슴에 따뜻한 사랑으로 찾아온 어릴 적 인사말 한마디가 자꾸만 어제로 되돌아가고픈 지천명의 허전한 가슴에 메아리 되어 맴돌고 있다. "진지 드셨어요?" "식사 좀 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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