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울진여행]오지마을 길곡국민학교

미래(mire) 2008. 9. 15. 00:58


[울진여행]오지마을 길곡국민학교 
경상북도 울진군 원남면소재 길곡국민학교

1948년 2월25일 개교하여/ 졸업생 557명 배출하고
1995년 3월1일 폐교되다.
               ♡.옛날 난로ㅋㅋㅋ 새삼스러워
               ♡.어린시절로 돌아와


              
                 ♡무엇을 보라..????


               ♡.교실에서  꼬마아이를 만나다.....
                ♡.운동장에 핀 꽃...
               
               
               ♡.어머님과 함께 한컷
                 ♡.대게의 원조는 울진.....
               ♡울진대게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참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온 정겨운 인사,
태어나서 걸음마를 배우고 친구를 만나고
이웃을 만나며 사회를 알게 되는 어릴 적부터
“안녕하세요?” 란 인사를 알기도 전에 배운 인사법
“아침 잡수셨어요?”, “점심 드셨어요?”
아직도 입에 익어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툭 튀어 나오는 말,
우리네 가슴에 고이 간직한
정겨운 인삿말이다.
가난은 나랏님도 어쩌지 못한다는 말처럼 세세손손 가난에 쪼들리며
살아왔던 민족이어서 일까
먹는 것이 전부요 먹기 위해 산다는 것
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던
세월을 살아온 탓에 손바닥만 한 밭뙈기만 있어도
상추 심고, 고추 심고.참깨,들깨 골고루 심어 가을이면
수확의 기쁨에 누렸었고,
벼 심은 논둑조차 빈 땅 놀려서는 안 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따르느라
부지깽이로 꾹꾹 뚫어 구멍을 만들고 콩 씨앗, 하나,
둘씩 넣어두면 도톰한 떡잎이 생겨나고
떡잎사이에 닭 볏처럼 새잎이 돋아나 하나,
둘, 열, 스물 무성한 가지를 만들어 알알이 영글던 논둑 콩,
토담아래 구덩이를 파고 늙은 호박에서 얻은 씨앗 넣고
인분을 뿌려두면
토담 사이사이 박혀있는 돌을 붙잡고
한 발 두 발 담 위로 기어
올라 정 많은 이웃 아주머니 함박웃음 닮은 고운 꽃을 피워내던
호박, 여름날 수제비,칼국수에 애호박 내어주고,
된장찌개 끓일 때
호박순 내어주고, 삼복더위 입맛  없어진 날 식은 밤 쌈
사 먹을 호박잎 까지 내어주고도
가을이면 부잣집 마나님
엉덩이 보다 더 큰 누런 호박 덩이를 복덩이처럼 내어주었어
이른 새벽 눈뜬 시간부터 늦은 저녁 잠드는 시간까지
오직 먹을거리 하나를 위해 일하고,
또 일하며 지낸 세월,
그렇게 땀 흘려 일하여도
소득이 많지 않아 삼시 세끼 밥 굶지 않으면 행복하다던
우리네 삶,
그 삶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먹는 것이었기에 혹여 끼니 굶었을까
걱정되어 만나는 사람마다 아침, 점심,
저녁 만날 때마다 끼니는 이으셨는지 궁금하여
물어보던인사,
어쩌면 겉치레 인사라 터부시 하고
넘어갈지 모르는 인사였지만 그 인사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었다.
개다리소반에 몇가지 나물, 그리고 된장국이 뿐인 아침상 들여놓고
옹기종기 식구들 모여 식사하는 시간, 들 일에 필요한 연장 빌리려
찾아온 이웃에게 연장 내어주며 한사코 밥 먹고 가라고 붙잡던 인심,
식사시간에 찾아온 손님 그냥 보내면 서운해서 안 된다고
한 술이라도 들고 가시라 애원하다시피 붙잡던 가족들,
체면 차리느라 굶어도 아니 먹었단 말을 하지 못하는 민족성을 잘 아는지라,
누구나 그런 경험 해본지라, 먹었다, 배부르다 사양함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숟가락 들려주며 밥 한 술 입에
넣으면 환하게 웃던 우리네...
모네기 철 들일 바쁜 봄날에도 들마다 논둑마다
못밥 먹던 이웃들,
물꼬 보러 다니던 낯선 사람에게도
밥 한술 드시라 불러 앉히고 막걸리
한 대접에 밥 한 공기 대접하던 우리네 인심,
그런 인심을 알기에 정녕 급한 일이 아니면 식사시간에 남의 집
방문을 꺼려하였으며
점심시간엔 모심는 논둑길을 돌아서 지나던 마음들...
그 인정 많은 사람들의 가슴엔 “수저 한 벌
더 놓으면 되는 것을” 무에 그리 부담 가는 일이라고
이웃 간에 나누지 않을 수 있느냐 하는
당연한 나눔의 진리가 몸에 배어있었다.
오히려 나누지 않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나눌 수 없는 형편을 부끄럽게 여겼던 우리네 인심,
집에서 키우던 닭, 토끼를
잡아가도 서리라하여 관대하게 용서하던 후한 먹거리 인심, 배고파서 나눔이 아니라,
먹을거리가 없어서
나누어 먹자는 것이 아니라
이웃간에 나누던 그 사랑이 고파 다시금 새겨보는 오늘날,
가끔 직장에서도 부서 회식자리에 타부서 직원이 끼어들며, 젓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되잖느냐,,,
농담반 진담반 그렇게 끼어 함께하는 문화,
그런 따뜻한 사랑이 자꾸만 엷어져가는 사회에 살며
그 사랑이 아쉬워 글로나마 남겨보려 하는 
오늘도 점심값은 더치페이로 깔끔하게 뒷정리할
젊은 직원들의 저들만의 심플한 생각을 따라잡지
못하는 뒷물에 밀려가는 앞물 결의 고리타분?
한 생각을 두서없이 늘어놓는다.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는 것을...”
그것이 정녕 숟가락 하나 더 놓아서 되는 것일까?
숟가락 보다 더한 사랑을 내어 놓을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사랑이 고픈 가슴에 따뜻한 사랑으로 찾아온 어릴 적
인사말 한마디가
자꾸만 어제로 되돌아가고픈 지천명의
허전한 가슴에 메아리 되어 맴돌고 있다.
"진지 드셨어요?" "식사 좀 하셔요."